2013년 6월 24일 월요일

잘가 -백숙천-

삼월이 마악 가고 있다.
첫새벽 해빙의 강에 내려앉은
산 몸 담가 정갈히 씻더니
아지랑이 순한 물색 옷에
풋내음 가슴 여미고 있다.
산 너머 재 골 너머 달려오는
바람 곤두박이치는 시샘의 눈에
미칠 듯 풍기는 맛있는 냄새
냉이 달래 꽃다지 머위 돌나물 취나물
색색의 양념 버무린 초사월
잘 차려진 조반상 물리고
잘 가라 또 오라 안녕 하시라
배웅하고 있다.
떠미는 하늬바람 심술궂은 손
뒤로 머뭇 돌아가고 있다 삼월
산모퉁이 휘돌아 늬엿 흐르던 강
뒤따라 푸르게 오르고 있다.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