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3일 목요일
아빌라의 테레사의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몸이 없습니다´ 외
<고난주일 묵상 자료> 아빌라의 테레사의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몸이 없습니다´ 외
+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몸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몸이 없습니다
당신의 몸밖에는
그분께서는 손도 발도 없습니다
당신의 손과 발밖에는
그분께서는 당신의 눈을 통하여
이 세상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당신의 발로 세상을 다니시며
선을 행하고 계십니다
당신의 손으로
온 세상을 축복하고 계십니다
당신의 손이 그분의 손이며
당신의 발이 그분의 발이며
당신의 눈이 그분의 눈이며
당신이 그분의 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몸이 없습니다
당신의 몸밖에는
그분께서는 손도 발도 없습니다
당신의 손과 발밖에는
그분께서는 당신의 눈을 통하여
이 세상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몸이 없습니다
당신의 몸밖에는
(아빌라의 테레사·로마 가톨릭 聖人, 1515-1582)
+ 주께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주께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나는 무엇을 져야 하겠습니까?
주께서 가시면류관을 쓰셨습니다.
나는 무엇을 써야 하겠습니까?
주께서 나를 돌보셨습니다.
나는 누구를 돌보아야 하겠습니까?
주께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내가 감히 무엇을 더할 수 있겠습니까?
(로렌스 하우스먼·영국 시인, 1865-1959)
+ 주님의 십자가 때문에
주님의 십자가 때문에
모든 걸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때문에
모든 걸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때문에
모든 걸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때문에
모든 걸 초월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때문에
모든 걸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때문에
모든 걸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때문에
영원히 당신 것이 되었습니다.
(작자 미상)
+ 백 배의 고통을 더 주소서
주 하나님,
이 고통을 주신 당신께 감사하나이다.
내 주여,
당신의 뜻이라면
백 배의 고통을 더 주소서.
당신의 거룩하신 뜻이 이루어짐이
나에게는 넘치는 위안이 되오니,
당신이 주시는 고통을
내가 진심으로 받아들이겠나이다.
(성 프란체스코·로마 가톨릭 聖人, 1182-1226)
+ 고난
주여,
고난의 십자가에
감사의 사다리를 놓아
주의 발에 입맞춤하게 하소서.
(어느 인도인)
+ 십자가를 묵상하며 지은 시
주님이 내민 못 박힌 손을 잡고
나지막한 언덕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난 그렇게
주님과 함께 섰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아니?
내가 너를 택한 기쁨을 아니?
내가 너를 부른 목적을 아니?
말씀하실 때
난 떨어진 낙엽에 고개 떨군다
난 너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넌 나를 위해 무엇을 줄 수 있니?
난 너를 위해 낙타의 무릎처럼 기도했는데
넌 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니?
물으실 때
난 떠가는 구름만 바라다본다
네 몫의 양떼를 맡길 테니
잘 보호해줄 수 있겠니?
네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수 있겠니?
바라보실 때
난 높이 솟은 산만 올려다본다
이 순간에도 내 사랑하는 자녀들이
죽음의 길로 가고 있지 않니?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해 가겠니?
눈물 흘리실 때
난 바람처럼 그 자리를 떠난다
무취의 향기처럼
쓸쓸히 언덕을 내려가는 주님의 뒷모습을 보며
땅속 깊이 뿌리내린 나무처럼
난 그렇게 그 자리에 서 있다
주님 내려가신 그 발자국 위로
떨리는 두 손을 부여잡고
마음 모아 두 손 모아
눈물로 고백한다
제가 여기 있나이다 저를 보내소서
(작자 미상)
+ 고난기에 사는 친구들에게
사랑하는 벗들이여, 암담한 시기이지만
나의 말을 들어주어라
인생이 기쁘든 슬프든, 나는
인생을 탓하지 않을 것이다.
햇빛과 폭풍우는
같은 하늘의 다른 표정에 불과한 것
운명은, 즐겁든 괴롭든
훌륭한 나의 식량으로 쓰여져야 한다.
굽이진 오솔길을 영혼은 걷는다.
그의 말을 읽는 것을 배우라!
오늘 괴로움인 것을, 그는
내일이면 은총이라고 찬양한다.
어설픈 것만이 죽어간다.
다른 것들에게는 신성(神性)을 가르쳐야지.
낮은 곳에서나 높은 곳에서나
영혼이 깃든 마음을 기르는
그 최후의 단계에 다다르면, 비로소
우리들은 자신에게 휴식을 줄 수 있으리.
거기서 우리들은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으리.
(헤르만 헤세·독일계 스위스인 시인이며 소설가, 1877-1962)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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