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0일 목요일

내가 詩人이지 못한 이유는

내가 詩人이지 못하는 이유는 언어의 고해를 넘나들며
詩語 낚시질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기야 배워야 되는 것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겠지만
어쩌면 배움보다는 순수 감성이 없는 탓 일 수 있겠다

어쩌다 입질로 낚아 챈 글자....그것은 글자에 불과했다
그 글자 또한 잘게 부스거나 은빛나는 시어로 굴리지 못해
조각되지 못한 돌덩이 그대로 입안에서 퍼석일 뿐이다

그저 순간에 터져 나오는 외마디 메마른 외침처럼
그저 순간에 터져 소박하게 피어난 이름없는 들꽃처럼
초저녁 노을지는 텅빈 들녘같은 내 가슴에만 피어있을 뿐

아침이면 햇살 따사로운 창가에 앉아 또로롱 또로롱
노래하는 작은 새의 말짓만도 못한 사람의 언어로
나는 얼마나 많은 가슴앓이를 하며 지냈던가..

글로 짓는 시詩 말고
말로 짓는 시詩 말고
눈빛으로 짓는 시詩 말고
몸으로 詩를 짓는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