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2일 수요일

당신이 그리우면 꿈을 꾼다

당신이 그리우면 꿈을 꾼다.

/ 架 痕 김철현
꿈을 꾸는 날은 당신을 가지는 날이다.

내 속에 당신이 살아나면 어김없이
좁게 난 오솔길처럼 기억도 다가오고
고운 옷 입은 당신의 걸음 위로 헤프게
흩어지는 웃음도 좽이질하듯 던져보며
어슴푸레 교차하는 흐릿한 그림자들은
또 다른 기억의 꼬리 입에 문 채로
바래진 당신의 모습을 총천연색으로
그려놓은 유화처럼 나를 향해 던진다.

시간의 흐름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기억마저 없어지지는 않기에
환하게 다가오는 당신과의 그리움에
기쁜 마음으로 마주하면 늘 그랬듯이
내 안으로 자리 잡은 당신으로 말미암아
걷잡을 수 없는 희열이 꿈꾸듯 솟구쳐
새순처럼 생겨나는 시간은 언제나 가득 찬
희망으로 살아와 새날을 살아가게 한다.

당신을 가질 수 있어 나는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