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3일 일요일

야니 -yanni

에게해 삼나무 숲을 깨워
고대의 잠든 눈동자를 깨운다
이 시대의 젊음이
마치 그 날의 무덤 속에 묻혀있는듯이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새빨갛게 타오르며 질주하는
영혼의 횃불을 보았나요
지난 여름 태풍이 지나간 자리
하얗게 바랜 파르테논 신전으로
순결한 여신의 날개
새털 구름이 내려앉으면
맑은 대기 속을 떠도는 정령들의 속삭임
에게해의 금빛 햇살과
정오의 푸른 물거품을 몰고와
이 시대의 공허한 가이아의 대지에
빛나는 악음을 흩뿌리는 데
부서지는 햇살은 삼나무 잎새가 되고
빛나는 물방울은 돌고래가 되어
잊혀진 전설을 일깨울 때
숲 속 빈터에 흔들리는 햇살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빛이어서
아테네 여신에게 신탁을 물어
다이몬의 소리 듣던 소크라테스의 지혜와 ,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불칼을 휘두르던
페르폰네소스 장군의 의지를 두루 갖춘
그대, 젊고 순수한 나날
뭇 시선의 열망으로 오월 월계수 잎새로
오로지 정오의 태양만 섬기고
기쁨의 샘만 길어올리더니
헌신의 불꽃을 태우는 사제로
아테네 여신에게 봉헌하더니
이제 사철의 날씨를 고루 담고
그리스의 하늘을 떠받든 시월의 단풍잎새 되어
육체의 그릇 성숙한 가슴으로
지혜와 관용의 눈동자 길러내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