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잠
네 이름에 이어진 건
여기 잠들어라
가을의 가슴 안에 쉬어라
죽을 뻔 죽을 뻔 그쯤이나 하다가
얼마 헐거워진
너를 풀어 뉘이련다
자거라 자거라,
잠의 노래를 부르리라
가을이 이렇게 큰 몸인 줄
내 몰랐어라
온 누리 복되고 위안인 줄
내 몰랐어라.
네 마음에 이어진 건
모두 잠들어라
어머니의 품이니 쉬어라
아흔 아홉 가파른 고개
너를 등에 지고 온
여윈 빈 지게 비스듬히 세워 두고
나도 잠들어 쉬련다.
쉬련다..
사랑이여...........
*가을이 기다려진다.. 가을에는 잠들고 싶다.. 나의 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