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사람마음

바다 구경하러 산으로 갑니다.
산에 있는 바다는
밀물도 썰물도 없습니다.
그저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람 뿐입니다
산에 있는 바다는
파도에 멍든 바위도 없습니다.
그저 옷 벗어 던진 벌거숭이 바위 뿐입니다
나는 보았습니다.
사방으로 고운 선 두른 바다를
나는 알았습니다.
바다만이 바다가 아니라는 것을
나무도 계절마다
저만의 바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머언 끝 조차 보이지 않는...
지평선도 수평선도 아닌 ...
하늘과 산을 가르는 고운 선[線]
무어라 이름 지을 수 없는 바다를
나는 산 꼭대기에서 보았습니다.
사람 마음은 바다 같습니다.
나는 오늘도 바다 속을 헤엄치며 다닙니다.
사람 마음은 산 같습니다.
나는 오늘도 힘겹게 산을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