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5일 금요일

황혼의 사랑

스러져가는 노을을 보며
문득 서글프다는 상념에 젖다가
타오르는 붉은 빛에 소스라치며
온몸 가득 돋는 소름을 느낀다

그래 그렇구나

육신이 짊어진 세월의 무게만
보느라 노을빛 처럼 강렬한
마음을 미처 보지 못하였다

떠오르는 해 보다도 더
명멸히 타오르는 황혼의
열정이 있었음을 미처
깨닫지 못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