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내도록 달리는 너의 어깨 위에
어떤 구름이 앉아
꽃을 속삭이기도 하고
소나기를 내릴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종일 쉬지않고 달려야하는 너의 뒤발꿈치에
어떤 개미가 달라붙어
용기를 부추기기도 하고
발가락을 콕 하고 깨물기도 한다
그 사이
중세의 교회탑을 감돌던 구름은 걷히고
어려운 관념의 덤불을 헤메던 릴케는
이 땅의 대중시인으로 거듭 태어난다
그 사이
변두리 공장지대를 맴돌던 바람도 흩어져
낙타의 상자를 글로 담아아내던 라오서는
이 땅의 노동시인으로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