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3일 토요일

여인의 恨

누구의 주술인가
밤이 조용히 키를 낮추니
이 뜻이 하늘의 법이거늘
잠들지 못하는 여인의 恨이여

세상에 딸을 둔
죄인 아닌 죄인들이
가을볕에 핀 꽃처럼 애중지 길러
절벽 끝에 선 듯 조마한 가슴으로
문서 없는 상전 받들라 그리 보냈드냐

세속의 고정관념을 그 누가 구제하나
세상 좋아졌다고 허언(虛言) 뱉는 세인들아
여인들의 억눌린 자아가 애통하여라

습여성성 봉건 귀족들아
셋만 모이면 부르짖는 평등은
주체가 모순된 이 나라의 병폐이려니

하늘, 땅, 인간을 천지인이라 했거늘
낮처럼 밝은 밤에도
울지 못하는 슬픈 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