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0일 수요일

사랑할 수만 있다면 - 김학주 -


사랑할 수만 있다면
마음의 편지를 풀어내어
밤바다에 수없이 재던지며
가까이에서 머물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할 수만 있다면
잊혀져버린 추억을 엮어
빗물에 띄우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는 않겠습니다

사랑할 수만 있다면
당신이 나에게 던져준 많은 말들을
밤이 새도록 되새겨
나만이 간직할 수 있도록
가슴에 묻어 두겠습니다

사랑할 수만 있다면
당신이 오늘 문득 말없이 떠나가버린다해도
내 정녕 당신을
미워하지는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