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3일 토요일

어둠의 저편에는

어둠 저편에는 분명 빛이 있었다
작은 돌멩이 하나가 또르르 굴러 내려간다
세모로 구르다가 네모로 구르다가
원을 그리며 굴러 내려간다.

돌멩이가 구르는 것에는 분명 원칙이 있었다
지면에는 기울기가 있어야 했고
하늘에는 중력이 있어야 했다
물이든, 바람이든 있어야 했다

저기, 무수히 많은 돌멩이들이 굴러 내리고 있다
세모로 구르고, 네모로 구르고, 동그라미로 구르고 있다
저, 거친 겨울바람 창문 유리벽에 뺨을 대고
어름 꽃 겹겹이 피워내도록
자기만의 모양을 주물 하며 쉬지 않고 구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