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멀스멀 올라온 고독이
살며시 고개 내밀자
놀란 거미가
기어코 줄에서 떨어진다
흔들리는 전선 위 참새는
어릿광대가 되고
적 비둘기 무심코 돌을 삼켰는지
구구구 애 닮게 울기만 한다
고요한 적막이
등 위로 냅다 업히고
가로등 여울 빛이
내숭떨며 잉크 하자
잊었던 꿈들이 꿈틀거리며
또다시 되살아난다
눈물 가득 찬 구름아~
꾸역꾸역 네 아픔 토하지 말고
모른 척 그냥 지나 가다오
못다 이룬 사랑으로
잔뜩 심술만 늘어버린
못난 바람아~
세상사 다 그런 것이란다
그만 잊고 가던 길이나 가렴
ㅡ 저녁 풍경 /풍향 서태우 ㅡ
이해인 수녀의 ´사순절의 기도´ 외 16편의 시와 기도"> 서덕석의 ´갈릴리 일기´ 외 12편의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