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6일 금요일

화음和音

별은 악기다
천상에서 들리는 목소리다
당신이 별이고
내가 또 별 하나라서
당신을 만나기 위해 원 그리며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것은
교향곡 같은 실내악 같은
화음和音 때문이다
피아노의 바이올린의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듣거나
혹은 시나위의 사물놀이의
궁상각치우를 듣거나
풀벌레 소리 아니면
소 울음 소리 같은 것이다
안 보이는 별도 있고
이름 모를 악기도 많다
하루에 단 한 번
밤하늘이라는 무대를 꾸며놓고
당신이 거문고를 뜯고
나는 대금을 부는 것이다
그 옆에 앉아
먼 옛날부터 전해온
궁중악을 같이 연주하는 별들
어젯밤 하늘에 별 둘이
유난히 반짝이고 있었다고 하니
나와 당신이
세상에서 들어 본 적 없는
협주곡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