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조금 만 그러다가
시계는
새벽 4시에 걸려 있다.
시계바늘도
졸음이 쏟아져
눈을 비비며 졸고 있는데
저녁부터 내리는
한 밤중의 비
새벽까지 까만 비다.
화실창가 뜰을 만나
감나무 잎이랑
아직도
두런두런 이야기 중인 걸 보니
그만 그 만 그러다가
밤을 샐 모양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화실 문틈사이로
아침을 알리는 신문이
나를 바라본다.
이불도 덮지 않은 비
잠잘 생각은 않고
돌이 매달려 무거운 몸
까부라지는데
밤새 혹사한 눈
자꾸만 내려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