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0일 토요일

* 이 겨울에...*

이 겨울
따뜻한 가슴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눈 내리는 날
가벼운 깃털처럼 날아
쓸쓸함을 태워
잔잔한 미소로 피어오르자

겨울의 길목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그리움 끝에서
애상(哀想)에 젖은 눈빛으로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면
조용히 손을 내밀어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는 날
그리워하자

길을 걷다
문득
보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
채워지는 가슴보다
비워지는 가슴으로 사랑하며
홀로 서 있어도
외롭지 않은 슬픔으로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꿈을 꾸자

이 겨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