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3일 토요일

가을의 시상

가을의 시상


정영숙



가을이 떠밀려 오가는 밤

귀뚜라미 쪼롱쪼롱

짧은 붓 손에 끼고

잡으려 했더니

귀뚜리는 날 아는 냥

발꿈치로 도망가네


발꿈치를 잡으려

하늘보고, 별을 보고, 달을 보고

동그라미 수 십 개를 그려 보건만

귀뚜리는 업신여겨

붓끝을 차고가네


얼굴숨긴 귀뚜라미

가슴 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