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애너벨 리 - E.A 포우

아주 먼 옛날의 일입니다.
바닷가 어느 왕국에
애너벨 리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바닷가 그 왕국에서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지만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습니다.
하늘의 날개 달린 천사들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그 때문이였습니다. 오래 전,
바닷가 이 왕국에서
구름으로부터 불어 온 바람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한 것은
그래서 그녀의 지체높은 친척들은
그녀를 내게서 데려가서는
바닷가 이 왕국에 있는
무덤속에 가두어 버렸던 것입니다..

하늘에서도 반쯤밖에 행복하지 못했던
천사들이 그녀와 날 시기했던 탓.
그렇지요!바로 그 때문이였습니다.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와
그녀를 싸늘하게 하고
나의 애너벨 리를 숨지게 한 것은.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훨씬 강한 것이였습니다.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훨씬 지혜로운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그래서 하늘의 천사들도
바다밑 악마들도
내 영혼을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놓을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달빛 흐를 때면 언제나 내 꿈속에선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모습이 나타나고
별이 떠오를 때면 언제나 나는
애너벨 리의 찬란한 눈빛을 느낍니다.
그래서 나는 밤이 지새도록
나의 사랑,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신부
곁에 누워있습니다..
바앗가 그곳 그녀의 무덤에서-
바다 옆 그녀의 무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