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5일 일요일

위대한 스승 -자연에 바치는 노래

위대한 스승 -자연에 바치는 노래
거리에 나서면
서로 다투어 서있는 드높은 빌딩과 간판들
술집, 다방, 당구장, 호텔, 오락장, 목욕탕
약방, 병원, 성당, 교회, 학교, 경찰서

문명 사회의 통계를 보면
수천 배 수만 배 늘어난 온갖 범죄와 질병들
구석구석 병든 지구 위에
굶주림과 전쟁의 상처 낭자하다.

노는 문화가 건강을 좀먹고
약과 병원이 병을 키우고
성당과 교회가 사랑을 가두고
경찰서와 법원이 범죄를 보호하고

마침내 지구는 거대한 정신병동
온갖 문명의 쓰레기 넘치는 곳에서
반생명의 과학, 자연을 파괴하고 죽이는
살인의 지식이 생명을 모독하고 있다.

자연은 말없는 위대한 스승
한 잎 풀잎의 속삭임 앞에
가만히 무릎 꿇고 귀기울일 때
병은 절로 낫는다.
흙은 생명의 자양,
햇살과 공기와 물은 생명의 보약,
병은 낫는 게 아니라 지니고 산다.

3백 여개 뼈마디 속마다.
구절양장 오장육부 구석구석마다.
은밀한 속삭임 있어 귀기울이면
동맥을 타고 피가 흐른다
경락을 타고 우주가 속삭인다.

병은 생명의 스승
수억 개 세포와 온갖 세균의 공존공생까지도
사람을 숨쉬게 한다.
스스로 치료하는 명의가 되게 한다.
오 위대한 화타(華陀)여 자연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