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2일 월요일

몽돌해안 정자바닷가엔

아침에 눈을 뜬
몽돌해안 정자바닷가엔
이슬비에 젖어 촉촉하다

갈매기 바위에 앉았다가
물 한모금 입에 물고
구름이 그려놓은 하늘로
맴을 돌다가
빗방울에 젖는다

철석거리는 바다
으르렁 거리며 달려와
물고 있는 파도
모래사장에 뱉어 놓고
바닷가를 거니는 사람
발목을 문다

모래밭에 집을 지은 조약돌
여럿이서 모여
올망졸망 이야기에 여염없는데

하늘은 바다에 내려와
비구름을 풀어 놓아
울먹거리고

젖은 하늘은
바다에 쏟아 시퍼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