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2일 월요일

돈이란

1.나의 고향 철원
비무장 지대 안의
두루미를 보았다
냉전엔 아랑곳 없이
논가를 유유히 걷는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2.오백원 동전 안의
학을 바라본다
전방을 주시한 뻣뻣한 목
두 날개
두 다리
한 번도 접지 않고
피곤히 날고 있다

3.돈이란
환상의 허공을
끊임없이 가르고 있는
전투태세의 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