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3일 토요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 호 승 님의 -- 내가 사랑하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