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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4일 일요일
목련 -정일근-
나비 날개 같은 부드러운
오수에 빠진 봄날 오후
창문 아래 사월의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누군가 사랑의 전화 버턴을
꼭꼭 누루고 있다.
뜨거운 목소리 末賤?첫사랑의
귓불을 간지럽히고
화사한 성문이 잠든 몸을 깨워
열꽃의 뜸을 놓는다.
누구일까. 저렇게 더운 사랑을
온몸으로 고백하는 사람은...
내려다 보니 없다.
아무도 없는,
봄날 오후를 배경으로
담장 안의 목련만이
저홀로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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