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4일 토요일

유일 무이한 그대 -이상봉-

사랑을 ˝한다˝ 는 것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라고
지금까지 믿어 온 나에게,
사랑 하는 이와 사랑 받는 이는
오직 ˝사랑을 통하여˝ 만나게된 하나임을
일깨우쳐 준 그대.

사랑은 ˝사랑한다는 말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오직 ˝사랑의 행함 속˝에서만 살아 있음을,
사랑을 받아 들이는 데에 아무런 까닭이 없듯이,
사랑을 하는 데에도 아무런 목적이 없음을,
일깨워 준 그대.

내 안에 들어있던 많고도 많은 이름들을
단 한번에 없애 버리고,
내 안에서 피어 오르던 수많은 생각들을
딱 한가지: ˝그대만의 생각˝으로,
줄어들게 만든 그대.

그대없이는 살아 갈 수없게 되어,
나의 마지막 숨결이 나의 모든 것을 앗아 갈지라도,
내가 붙들고 있어야만 할 마지막 그 무엇.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는….
바로 그 ˝나˝라는 생각 자체.

아! 과연 언제쯤에나
˝나˝라는 그 생각마져 없어지며,
오직 하나 ˝그대˝만 있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