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0일 토요일

★겨울 벤치


벤치는
앙상한 겨울 숲에 앉아
파랗게 얼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겨울 나무는
앙상한 몸을 기대고
바람을 잡고 있는데

가을이 머물다 간 자국이
여기 저기 흩어져
색을 잃은 퇴색이
수북하게 고여 있습니다.

벤치는
그 속에 몸을 담근 채
곧 온다는
하얀 눈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