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동화를 읽다 보면
백설공주는 독이 발린 사과를 먹지
하지만 슬픔도 잠시 공주는 곧 깨어나
멋진 왕자님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잖아
나는 미처 몰랐던 거야
그 독이든 사과가 왕자님을 만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메신저라는 것을…….
그래서 생각했지
백설공주가 독이 든 사과를 먹고
깊은 잠에 빠졌던 것처럼
나도 너와의 이별로
아주 깊은 잠에 빠진 것이라고
이 잠에서 깨어나면 동화 속 이야기같이
너와 단둘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거라고
그런데 말이야
동화 속 왕자님은 입맞춤을 하잖아~
그럼 나는 누가 입맞춤을 해줄까?
누가 나에게 달콤한 입맞춤으로
이별의 상처로 깊게 잠든 나를 깨울 수 있을까?
누가 나에게 어두운 잠에서 깨일
그런 뜨거운 사랑의 입맞춤을 해줄 수 있을까…….
ㅡ 백설공주와 입맞춤 /풍향 서태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