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 나를 묻는다.
스멀스멀
살아 움적거리는 행적과
간사스러운 세치 혀..
보여지는 타락의
모든 풍경과
귀를 유혹하는 더러운 말들을
싸잡아
내 안에 묻는다.
차라리
죽어 있으면
내 행색이 초라하지는 않을텐데..
보고 듣고 말한 죄로
남은 생을
춥고 쓸쓸하게 살아가야 한다.
시간의 궤적은 그렇게
무성한 흔적들로만 채워지고
거기 행여..
빛나던 영혼 하나 없었을까..
내 안에
나를 묻는일이
더 큰 죄를 사赦하는 일이라면..
지금이라도
나는 나를..
보이지 않게
묻어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