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3일 금요일

바람결에도 불러보고 싶은 이름

낙엽이 지고 가을비마져 내려
점점 돌아올 수 없는
끝자락으로 달음질치는 가을이
한없이 서럽게 다가오는
흐린 하늘의 하루입니다

문득 낙엽한장 바람따라 떨어지는 순간
멈춰진 시간처럼 기억속에 머문 이름
잠시 되내어 봅니다
바람결에라도 살짝 꺼내어
불러보고 싶은 이름
바람이 낙엽을 떨구듯이
그만 허공중으로 놓아 버립니다

가질 수 없는 이름이기에
놓아버려야만 한다는 것이
못내 서럽기는 하지만
지금 이시간까지만 내 사랑이었다는것을
당신은 아시겠지요

떨어진 낙엽이 새 생명을 잉태하듯이
언제인가는 다시 찾아올 사랑을
까마득히 그려봅니다
당신이라면 더 좋겠지만
떨어진 잎이 다시 돋아나지 못하듯
당신은 아니겠지요
그저 먼훗날 추억만으로도 아름다운
우리 그런 사랑이었다는것을
갈바람속에 잠시 멈추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