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이연

아카시아 꽃향기가
날 부르는 임이신가 하여
오솔길 따라 갔습니다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물들며
푸르게 사랑하라 하는데
뒤돌아선 자리엔
쓸쓸한 외사랑
허물어진 초가 짓고
곁엔 아무도 없습니다

예전에 우리를 둘러싸던
그 시절의 음악이 흐릅니다
세월은 오간데 없이
까치주름만 남겨 놓겠지만
선율은 아직도 지난 시절로
그리움의 옷을 입고
손사래 짓합니다
저만치서
사랑이 부릅니다
천년을 사랑하리라던 사랑은
천일만을 사랑하고 간
우리 이연만큼이나
노래 소리 절절합니다

그런 열정이 우리에게도 있었던가요
그 만한 열정으로 살았다면
지금쯤 모든 꿈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을
모두가 지난 일인 듯 회상합니다
추억 속의 사랑은 늘 아름답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