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상이 맘에 들지 않지만
슬픔이여
잔말 없이 뜨거운 물덩이 토해내는
나도 그렇게 울고 싶습니다
여름 햇발 속에서
홍역을 앓듯 떨어되는 나뭇잎처럼
그렇게 힘차게
용기롭고 싶습니다
세례를 받던 숭고한 시간으로 돌아가
무릎 끓어 기도 드리고 싶습니다
성스러운 축도를 받고 싶습니다
삶의 유예기간
아직 잎이 무성하지 않습니까
당신의 진원지는 주소 불명
나를 중심으로 강물이 흐를 뿐,
물이 그냥 흐르겠습니까
버팅겨 보지만
아무런 행위도 할 수 없습니다
슬픔이여
그냥 말없이 기다리면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