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4일 일요일

만약에 당신이 날 두고 간다면

저 푸른 초원 위에
하얀 집 짓고
청산에서 오래오래 살자 더니!

나를 두고 가버리면
나는 나는 믿을 수 없는 당신이라고
날 마다 원망하며 살아 갈테야

애당초 지키지 못 할 약속
어리석은 바보처럼
손 가락 걸어가며 왜 했냐고

산사에 들리는 풍경소리
비구니 염불소리 들어가며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천년이고 만년이고 함께 살자 더니!

저 푸른 초원 위에
터 고르기 해 놓고 떠나버리면
나 혼자 좋은 세상 좋은 곳에서
팔자 좋게 살아 본들 무엇하리
날마다 당신을 원망하며 살아 갈테야

당신 없는 세상
맑은 햇살 창가를 내리내리 비추어도
내 가슴엔 잿빛 가득 품고 미워할테야!
지키지 못 할 약속 왜 했냐고 원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