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촛불 앞에서
눈물을 하 많이 흘렸더니
무겁던 것은 허공에 풀어헤쳐지고
가벼운 것은 위로 둥 둥 떠올라가
계곡의 낙엽더미를 헤치고 올라오는
맑고 서늘한 가을 아침 대기처럼
어둠이 가資?숲 너머 숨어 있다가
오늘도 다시 떠오르는 햇덩이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두려움 없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새로 시작되는 사랑의 강줄기 처럼
부동의 자세로 서있습니다
서서히 열리는 계절의 문 앞에서
자연의 교향악이 들려오듯
가을 아침 숲속에는 이름없는 풀벌레소리가
온통 텅 빈 마음을 채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