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5일 목요일

너는 날렵하고 청순하여

너는 날렵하고 청순하여

스테판 게오르게

너는 날렵하고 청순하여 불꽃같고
너는 상냥하고 밝아서 아침 같고
너는 고고한 나무의 꽃가지 같고
너는 조용히 솟는 깨끗한 샘물 같다.

양지바른 들판으로 나를 따르고
저녁놀 진 안개에 나를 잠기게 하며
그늘 속에 내 앞을 비추어 주는
너는 차가운 바람, 너는 뜨거운 입김.

너는 내 소원이며 내 추억이니
숨결마다 나는 너를 호흡하며
숨을 들이쉴 때마다 너를 들이마시면서
나는 네게 입맞춤한다.

너는 고고한 나무의 꽃 가지
너는 조용히 솟는 깨끗한 샘물
너는 날렵하고 청순한 불꽃
너는 상냥하고 밝은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