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네온사인에 스며드는 밤
슬픔은 빌딩과 빌딩 사이를 춤추듯 거닐고
아직도 못다한 사랑이 남아있는가
틀을 깨어 버린 환상이 춤을 춘다
화려한 날개,
연못의 물결처럼 파장을 일으키며 나부끼는 몸짓
의식은 몽롱한 향기 끝자락에 매달려
가물가물 끝도 없이 퍼져나간다
삶인가 아니면 생계를 잇기 위함일까
火鳥(*)는 모이를 얻기 위해
피묻은 몸부림의 음표를 오선지에 나열하고
기억할 수 없는 과거는
거품으로 불투명한 유리잔에 떨어져 내렸다
간신히 몸을 가린 나뭇잎들이
한 조각씩 한 조각씩 고개를 흔들어
나신을 드러내는 비명소리
서늘한 달빛조명 아래 피묻은 날개
결국, 이것은 꿈과 狂氣
근원으로 돌아가는 도피의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