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9일 금요일

바람으로 스쳐 갈 언어의 미소

당신은 내가 가장 힘이 들 때
파란 바람 결 가슴에
봄 꽃향기 가득 담아
하얀 집을 지어
행복의 미소로 가득한 정원의 새벽이었습니다

밤이 되면
방황의 깃털이 어둠을 태우고
별들마저 빛을 잃어갈 때
초록이 곱게 물든 은은한 가슴으로
희망의 빛을 주시어
당신이 내어 주신 붉은 와인이 노을로 스며들어
장미의 유혹이 서러운 계절입니다

그대여!
내 슬픈 그리움은
추억의 거리에서
고독을 마셔대며 비틀거리는 옛 애인의 입술
봄 향기 속에서
바람의 하프가 연주되고
나는 지금 당신이 매달아 놓은 음악을 들으며
하늘 한 자락 벗겨와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산다는 건
삶의 무게에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고독해지는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
푸른 숲 속에서
향기 잃은 시인의 이름이 비틀거리면
쉽게 떠나지 못하는
뜨거운 밤의 열기가 흘러들어
마지막 기도의 문이
이 계절을 더욱 쓸쓸하게 합니다

새벽으로 오신 그대여
어둠이 내려
별들도 돌아가고 모두가 잠든 세상에서
외로운 빗방울들이 맨 발로
당신 가슴 위로 쓰러 저 그림자 드리워지면
내 쓸쓸한 언어에
고독한 호흡을 베어내십시오

당신 눈 속에 포근히 잠 들어갈 휴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