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6일 금요일

종성 마을 통신.30

아따 고넘 참말로 오지게 생갰다
굴포네 궁댕이보다 통통한거
가실도 엎어진데다 배추도 쓸리믄
철렁 가심 어짜가 싶어
시상 타령 육자배기 늘었더니
올해는 고넘이 효자인 거시여
어짜건냐 통곡하는 넘들 있어도
다른 동네 엉망잉께 우리사 한추룸 본가 싶다
저그점 보그라
갱운기에다 통통한 배추 실어날린거
돈댕이가 굴러 댕긴당께
저넘의 언덕뱅이 매꾸느라
느그 아부지 허리 꼬부라졌었제
밤마다 시름시름 앓더니
돈 뭉텡이 한번 못만지고 가부렀다
시상 사 다 그렁거 아니겄냐
저넘덜 된장에다 푹 찍어
매콤한 고추하고 쌈 싸문
시상 다 잊어 불 것제
올 시한은 느그 아부지도
팬히 잘 수 있겄다 참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