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6일 월요일

가을 날에

하늘색 엷어지는 가을 날에
더운 열기 훔쳐가는 빗줄기
키 작은 해바라기 노랗게 타서
낮아진 꽃잎 적시고 적신다

하늘 향해 걸어 온 행적
뒷걸음쳐 달빛 영글어 맺힌
기름진 별 시든 밤하늘
성글게 심어져 제 빛 토해낸다

꽃씨가 심어진 날,
떡잎이 솟아 오른 날,
꽃대가 서는 날,
꽃잎이 피던 날,
그리고, 함께 유람 하던 날,
명명하면 아파서
들추지 않으려 했는데
아니, 아니야
묻어 두고 살기엔
아쉬워 아쉬어서
키 작은 해바라기 씨앗 하나
열어 곱게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