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3일 월요일

햇살

얼굴이 핼쑥한 베란다 화초들
몰래 담을 넘어 들어온
봄볕에
환장하여 일광욕을 즐기네

겨우네 사지 육신이 불편하여
거동도 못 하고 웅크려 계시던
순이 할머니는
종종걸음으로 뜰 앞 조경석에
철푸덕 주저앉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아,날씨 한 번 좋구나!˝
배탈이 나도록 봄 햇살을 들이켜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