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일 월요일

숲속에서

숲속에서...
물소리, 바람소리
산새소리에
숲은 하나도 심심치 않겠다
가끔, 다람쥐나 청설모도
빼곡한 나무 숲을 이리저리 헤치며
맑은 공기 가득한 푸른 숲에서
선한 내음을 가슴으로 빨아들인다
검은 나비 훠얼훨
가녀린 날개짓에 숨죽여
가만히 응시하던
순한 암사슴 같은 내 눈망울
슬프고 망막한 세상을
잠시라도 잊고자
에덴이 그리운 눈빛으로 종일 반짝거린다
길 잃은 고추잠자리
물위를 배회하며 맴맴돌고
씨알 작은 물고기 맑은 물에서
그 작은 지느러미 곧게 세워
세찬 물살 가르는데
물소리, 바람소리
산새소리에 시인은
가슴 가득 그리움을 쌓아가고
속으로 속으로 기쁜 울음 울었다
그 울음에 잠시, 숲이 놀라 움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