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햇살도 잠시
버리고자 하나 버리지 못하는
알 수 없는 존재 뒤로
감추어진 슬픔처럼
또다시 비가 내린다
산허리 감아 돌던 구름
낮게 드리워져
머리를 스치고 지나갈 때
햇살은 저만치 제 몸을 숨기고
그리워, 그리워서
아쉬움만큼이나 낮게 깔려
투-둑, 투-둑
그리움의 빛 쏟아 놓기 위해
갈증 일던 내면의 뜰, 내 안 깊숙이
낯선 눈물로 흐른다
내가 살아가는 하늘 아래
종이 조각 구기듯 버려지는 마음들이
쓸쓸히도 허공 중에 흩어져 비를 뿌리고
작은 영혼 위로
슬픔처럼 또다시 비가 내린다
그리움의 빛도 잠시
감추고자 하나 감추지 못하는
고독한 그림자 걷어내기 위해
소망의 기도 쏟아내듯 다시,
또다시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