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9일 목요일

은빛 다리는 안개에 젖어

겨울가뭄이 머무른 강가에
새벽안개가
자욱하게 수몰된 위로
아침이 뿌옇게 열리는데

포근한 날씨가
창밖을 장식하고
솟아오르는 태양은
안개가 스며들어
번진그림을 하늘에 그린 채
산 너머로 함께 달린다.

얼마나 달렸을까
서해안 은빛다리는
안개에 젖어
아직 마르지 않은
수묵화를 그려놓고
호수 같은 바다위로
배 한척이
줄 그림을 그리는데
갈매기 몸짓이
포인트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