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3일 금요일

편지..................헤세

몰아치는 사나운 저녁 바람에
몸을 내어젓고 있는 보리수
그 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이
내 방을 환히 밝게 해 준다.

무정스럽게 떠나간 그 사람
그에게 기나긴 편지를 쓰면
종이장 위에 달 그림자 스미고.

내가 쓴 글자 위를 비쳐 가면서,
흐르는 달빛! 소리 없는 달빛이여!
내 마음 공히 흐느껴 울다가
잊었어라, 달과 밤을 향한 기도와 잠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