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9일 월요일

첫사랑

첫사랑 / 이경식
1.
입속에 말을 숨기고
차마 부끄러워
발갛게 볼 물들이면
대답됐는데

가만히 손 잡아 끌길래
고개 들어보면
가슴만 콩 콩
어쩌면 좋아

2.
좋아하고픈 나의 마음, 알기나 하듯
웃고 웃고 쳐다보길래
마음 들켰나 살짝 들추어 보니
휴, 다행이어라

용기내어 말하려 하니, 이미 아는 듯
웃고 웃고 놀려대길래
마음 들켰나 살짝 들추어 보니
휴, 다행이어라

내 왜 이럴까!
오히려 부끄러워
가만히 돌아와 책상을 보니
어머나
내 일기장 옷 벗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