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1일 수요일

유리 잔에 비친 내 모습

갈증이 나기에
냉수를 유리 잔에 받아
입술에 닿는 순간
어디서 본 듯한 얼굴 하나
뽀얀 얼굴이
커피처럼 검은빛이 돈다

봄날 햇살이고
현장 속을 돌며 감시를 했더니
검정 숯을 만진 모습을 본 듯하다

여름 햇살에
또 얼마나 검게 변해 있을까
오뉴월 하룻볕 무서운 거 실감나네

날 마다 피부를 울게 하더니
드디어 잔 속에 비친
내 모습 흑인이 되었네

하늘은 잿빛으로 물들어
밤 하늘 별은 찾지 못하여도
하루살이 햇살은
예나 지금이나 살갗을 태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