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대와 함께 있을 때면
말하지 않아도 다 알테니까요
내가 하고 싶은 그 많은 얘기들을
모든 것을 다 말하고 싶어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대에게 다 말하고 싶어요
나의 모든 것이 그대에겐 기쁨일 테니까요
아무 것도 듣고 싶지 않아요
그대와 함께 있을 때면
그대 눈빛만 봐도 다 알 수 있으니까요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모든 것을 듣고 싶어요
오늘 하루 그대가 살아온 시간들을
무심코 지나쳤던 거리의 꽃들도
그대와 함께 한 것이면 내게도 소중하니까요
- 채유진 시집 / 그리움의 연가 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