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7일 토요일

*** 사랑을 쉽게 그리 말하지 말아요 ***

사랑은 순수 이성(純粹理性)을 가진
영장(靈長)에게 만
조물주가
내린 큰 선물이어요

사랑은 그러나 무서운 거여요
사랑은 그래서 익을 때까지
달콤한 유혹을 하는 거여요
사랑은 그러나 하나님을 눈물 흘리게 한
이브의 유혹이어요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어요
사랑은 서로의 주검이어요
사랑을 쉽게 그리 말하지 말아요
내 등대 무너져도
불이 꺼지지 않는 날까지,
내일도 알 수 없는 하룻밤
등불 아래서
주검을 서명(署名)하고 몸 던지는
불나비가 되기 전에는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세상이 있다면
아기와 엄마의 눈맞춤이어요
또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슬픈 돌 짝을 캐고
기쁨을 일궈 내며
마주보는
부부의 눈물맺은 미소이어요

사랑은 자연의 숙명(宿命)에
풍화되어 가슴 막히면
막히는 대로
내 가슴 돋가이
가슴만 고르는 사랑이어요
사랑은 애만지다 빨고
얼룩을 빨다
올제-, 아슴푸레 견딜 수 없을 날
태양을 보며
눈맛을 기다리고
기약 없는 노을을 기다리는 사랑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