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길어
따라가고 마중가는 공항 대합실
만남을 위한 기다림도
이별을 향한 기다림도
똑같이 시간에 갇혀있었다
아쉬운 시간과 지루한 시간 사이
나의 사람은
보폭도 유달리 큰 철부지 사나이
해그름에 피어
다들 잠 든 시간에 전성기를 누리는
분꽃 같이
까만 씨앗 속에 하얀 분가루 담뿍 담고
참으로 태평했었다
어깨동무 허리동무 엮어지른 팔 풀고
만남 속에 꽃피었던 즐거움 접고
마주 보는 눈에 어인 눈물이 번져
가쁜히 헤어졌건만
오래도록 그 자리에 나는 혼자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