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6일 금요일

가을의 눈물 / 炅暾 정재삼


가을의 눈물 / 炅暾 정재삼
막바지 가을 들판에는
가랑 잎 저 마다
슬픈 이름 하나씩 들고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높고 푸른 쪽빛 하늘 밀어내고
하루가 다르게 엷어지는 햇살로
얼음 알갱이 부르느라
하느님은 바쁜 가 봅니다

흩날리는 낙엽들
싸늘한 바람 앞에 서서
사각이며, 서걱거리며
한(恨) 세월 눈물을 삼키는 듯합니다

저 가을!
겨울 징검다리 놓으면서
아름다웠던 사랑 묻으려
아쉬운 송별의 눈물이 뚝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