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스며드는 센티는
시도 때도 모르게 스며들어
액체를 만든다
꿈속에 스며들어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살며시 간절함 속에 침투해
뜨거운 물이 솟아 철철 넘쳐
온천을 만든다
얼음처럼 투명한 겨울아침에
수정 같은 물 구슬이
햇살에 영롱하기만 하고
외투 깃 세우고 머플러 날리며
이것 저것 챙겨 담은
조촐한 가방 하나 들고
일상 다 팽 게 치고
훌쩍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데
무엇이 그리 무겁게
궁둥이를 잡아 당기는 것인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물만 닦고 있다.
수정 같은 이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