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사*랑*해 35 / 불효자

사*랑*해 35

불효자 / 종소리 김대우

-왜 외로운 나그네가 됐을까

-아니, 외로운 나그네가 되려고
스스로 몸부림 친 것은 아닐까

-연필공장 앞 풀밭에서 함께 뒹굴던
그 토끼풀 목걸이 반지 왕관 동무들은
죄다 어디로 가고
이름 모를 도시에서
스스로 커가는 내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결국 내 탓인 줄 알면서

한때는
발가벗은 채 얼어붙은 몸으로
삶의 존재를 지독히 거부하는
저 세상으로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어머니
불효자 중에 불효자이옵니다
어머니의 애지중지 귀한 자식이
멀리서
행복소식 대신
초췌한 외로운 나그네가 되어
자주 보살피지 못함을
어머니
불효자 중에 불효자이옵니다

-죽도록 두들겨 맞아
세상일 죄다 잊고 아무 생각 없이
오직 어머니만 외치고 싶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사*랑*해요
사*랑*해요

어머니